제가 은퇴한다고 발표하고 나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이거였어요.
‘돈 많이 벌어놨어?’
‘그냥 먹고 살 만큼 있어요’라 대답했더니 그 담엔 또 이렇게 물어오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자기 돈 엄청 벌어놨다며?’
ㅋㅋㅋㅋㅋㅋ 아놔.
‘얼마를 가지고 있어야 은퇴할 수 있을까’는 제 또래 모두가 가진 고민이죠. 한국에선 특히 추상적으로 몇십 억이 필요하다는 둥, 그거 가지고 무슨 은퇴를 하냐는 둥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좌좌, 우리 스탠다드를 가져보자구요. 미국에는 4%의 룰이라는 게 있어요.
돈은 상대적인 거예요. 누군가는 강남 아파트에 거주하며 한달에 500 이상을 쓸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지방에 거주하며 한달에 300이면 충분한 사람도 있죠. 그건 내가 정하는 거지, 남의 기준에 휘말릴 필요가 없어요.
4%룰은 1994년 미국 재무설계사 William P. Bengen의 논문 “Determining Withdrawal Rates Using Historical Data(과거 데이터를 활용한 인출률 산정)”에서 나온 룰인데요. 과거 주식·채권 수익률 데이터를 바탕으로 은퇴자가 매년 자산에서 얼마씩 꺼내 써도 되는지를 연구한 거예요. 은퇴란 결국 돈을 벌지 않고 조금씩 자산을 꺼내 쓴단 뜻이잖아요?
이 룰에 따르면요. 은퇴 후 생활비가 월 300만 원 필요하면 연간 3,600만 원이 필요하지요? 금액이 전체 자산의 4%가 되어야 해요. 즉, 그 만큼의 자산을 가져야 하는 거지요.
연간 필요 생활비 ÷ 0.04 = 은퇴자금
단 4%룰은 은퇴 기간이 30년이던 시절에 산출되었어요.
즉, 3,600만 원 ÷ 0.04 = 9억 원이니까 월 300만원씩 꺼내쓰려면 대략 9억원이 필요하다는 거죠. 이때 은퇴자금은 보통 집을 제외한 저축 자산을 뜻하지만, 최근엔 역모기지로 집을 연금화해 받으시는 분들도 있으니 감안하셔서 계산하시면 되어요.
이 4%는 아직도 보편적 출발점이에요. 다만 최근엔 은퇴기간이 길어졌지요? 조금 더 보수적으로 보고 싶으시면 3.5%-3%로 보셔도 되어요. 이제 부부 기준으로 각자의 생활에 맞게 함 계산해 볼까요? 한 300만원부터 600만원까지 필요하다고 가정할 때 4%룰, 3.5%룰에 따르면 요런 자금이 필요하답니다.
| 월 생활비 | 연 생활비 | 4%룰 필요자금 (30년) | 3%룰 필요자금 (50년) |
|---|---|---|---|
| 300만 원 | 3,600만 원 | 9억 원 | 약 12억 원 |
| 350만 원 | 4,200만 원 | 10.5억 원 | 약 14억 원 |
| 400만 원 | 4,800만 원 | 12억 원 | 약 16억 원 |
| 450만 원 | 5,400만 원 | 13.5억 원 | 약 18억 원 |
| 500만 원 | 6,000만 원 | 15억 원 | 약 20억 원 |
| 550만 원 | 6,600만 원 | 16.5억 원 | 약 22억 원 |
| 600만 원 | 7,200만 원 | 18억 원 | 약 24억 원 |
우리나라에는 럭셜하게 사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가 빵빵하게 600까지 잡아드렸어요. ㅋㅋㅋㅋ 여기에 ‘여윳돈’이 좀 더 있으면 좋겠지요?
노후에 행복하게 사는 길은요.
첫째도 둘째도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에요. 살아갈 짝궁이랑 논의하시는 거지 남하고 논의할 필요가 없죠. 또 혼자 사신다면 더 심플해요. 요 정도 벌면 되겠구나가 더 명확해지니까요.
또 셋째가 있다면.. 그건 아이들을 뻥뻥 차버리시라는 거요. ㅋㅋㅋㅋ 아이들은 알아서 잘 할 거랍니다. 요즘 주가 오르는 거 보세요. 부모가 염려안해도 그 아이들이 자기 인생 잘 살아갈 것이니, 돈 꿍쳐놨다가 애들 줄 생각 덜하시면 되어요.
아이들이 가장 바라는 건 행복한 부모를 보는 거예요. 잘 키우셨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옵니다~ 참조하시오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