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3일, 저는 드디어 55세가 되었답니다.
저는 소셜에서 늘 55세가 되면 은퇴할 거라 말해왔었죠. 5월 14일, 저는 작은 극장을 빌려 마지막 강의를 했어요. 그리고 그날 오신 분들께 저의 은퇴 소식을 알렸답니다. 저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주시는 분들 앞에서, 직접 얼굴을 뵙고 은퇴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요!
언제쯤 은퇴하는 것이 맞는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나이가 든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Old Money Diary
통찰은 깊어지지만 선택하는 언어는 더 쉬워지죠.
하지만 떠날 때가 되면 계획대로 떠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는 일은 전세계 트렌드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일인데, 이 일은 나이가 들면 하기가 어려워요.
나이가 든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통찰은 깊어지지만 선택하는 언어는 더 쉬워지죠. 나이가 들면 현란한 어법보다는 쉽게 설명하고 싶어져요.
저는 매우 감정적인 사람이에요. 전 이성과 감성이 분리되었다는 걸 별로 믿지 않아요. 아마 제가 다른 사람보다 통찰이 깊거나 분석력이 뛰어나 보인다면, 그건 누구보다 감정적인 인간이기에 갖게된 재능임이 분명하죠. 이제 나이가 들면서 제가 집중하고 싶은 일은 제 안을 채우고 있는 감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이랍니다.
경제적 자유와 시간의 자유
은퇴한다고 하니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은 ‘돈 많이 벌어놨어?’랑 ‘남는 시간 뭐할거야?’라는 질문이더군요. 🤣
은퇴 계획에서 돈은 중요한 문제죠. 돈은 그럭저럭 살아갈 만큼 벌어놓았어요. 그리고 추가로 버는 데에 있어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30년 가까이 비즈니스 트렌드를 분석하면서 얻게 된 부가적 근육, 그건 바로 투자 감각인데요. 데일리트렌드를 운영하며 분석했던 해외 기업들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율을 올리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주식투자로 얻은 수익이 비즈니스 수익보다 더 컸답니다.
주식 투자가 성공적이라는 건 제겐 큰 프라이드였어요. 저처럼 글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늘 이 글이 현업에 도움이 되는지, 또 나의 분석이 정말 맞는지 늘 의문을 품고 있거든요. 주식투자는 저의 분석이 실질적 가치로 입증되는 짜릿한 경험이었죠.

오래 일했다는 것
일한 곳에 투자한다는 것
저는 리테일 비즈니스를 분석했던만큼 주로 유통 관련 기업에 투자했어요. 삼전, 하이닉스, 엔비디아가 아니어도 유통에도 많은 투자 기회가 있어요.
그 기회는 유통을 오래 지켜보았기에 발견할 수 있는 저만의 기회여서 더 뿌듯했어요.
어떤 분야에서 오래 일했다는 건 굉장한 자산이에요. 특히 스스로 그 일에, 그 업계에 얼마나 몰두했었는가가 정말 중요해요.
몰두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몸담았던 업계의 전체 생태계를 파악할 수 있어요. 그것이 가장 날카롭고 훌륭한 투자의 관점이 되어준답니다.
다른 사람에겐 보이지 않지만, 내 눈에 보이는 기회, 그런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주식 시장에서 실패하지 않는 지름길이에요.
남는 시간을 잘 쓰는 건, 무엇보다 저에게 아주 설레이면서 중요한 숙제예요. 전 평생 시간이 가난했는데 이제 부자가 될 거 같은 기분이네요. 시간 부자가 되면 온전히 이 시간을 제가 100% 집중하고 느끼는 것에 쏟아보고 싶어요. 지금 하고 싶은 여러가지는 일본 시골마을에서 1달 살기, 전국의 헌책방 뒤지기, 만화가게에서 죽치기, 기차여행하기 등등이에요.
Old Money Diary는 저와 비슷한 나잇대에 비슷한 패스를 걸어가고 있는 분들과 나이 들어가며 겪게 되는 여러 일들에 대해 기록하며 살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우리 멋지고 재미있게 늙어가자구요! 😁






너무 멋집니다. 팬같은 고객과 삶의 이야기 조각도 나눌수 있다는 것, 감사를 전하며 은퇴를 당당히 선언하는 모습은 비슷한 나이인 제게도 도전이었고 감동이었습니다.
응원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네요. 대체불가한 역량과 자리였기에.. 그래서 이제 그만. 하실때까지만이라도 시대의 멋지신 분 통찰을 읽고자 오히려 구독을 다시 했답니다.
오마아~ 감사드려요! 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