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속초 Day2: 해변, 새마을길, 서점
속초 여행 바다와 서점 중심으로 부부가 1박에 310,800원 썼어요~
- 1박2일 310,800원
- 바닷길따라 양양-속초해수욕장-새마을길-로컬빵집/로컬서점-양양-강릉 코스
- 인상깊었던 곳 : 동아서점, 뉴욕제과, 옥란푸딩, 고래서점(강릉), 송이골
속초 둘째날 숙박은 해변가 호텔로 잡았어요.
해변가에는 속초롯데리조트가 위용을 과시하며 자리하고 있고, 그 아래에 영화 강릉 배경이었던 카시아 속초가 자리하고 있고, 바로 아래 가성비 갑인 라마다 속초가 자리하고 있어요. ㅋㅋㅋㅋ 당근 우리 부부의 선택은 라마다 속초! 바로 앞에 뚝방길이 등대까지 연결되어 바닷길 산책을 원없이 할 수 있는 곳이에요.

느즈막히 일어나서 우리는 양양으로 달려갔답니다. 양양과 속초는 거리도 가까운데다 우리가 그 드라이브 길을 좋아해요. 또 요즘 제가 작곡에 취미가 붙어서 달리는 내내 저의 자작곡을 듣는 낭만타임이 펼쳐진다는.. ㅋㅋㅋ
양양에 가는 이유는 주로 ‘송이’ 때문이에요. 늙으면 왜케 현지 음식을 찾게 되는지요. 늘 가던 송이골이란 식당이 있었는데, 모처럼 방향을 바꾸어 송이버섯마을이란 곳에 와 봤어요. 송이골은 송이솥밥정식을 주로 하는 곳이고 송이버섯마을은 송이전골을 해요.
움… 저희 입맛에는 송이골이 더 맞더라구요. 송이라는 게 한 순간 그 향기 땜에 먹는 건데 솥밥은 뚜껑을 열 때 송이향이 화아악 올라오거든요? 근데 소고기넣고 전골을 해버리니깐.. 허엉… 송이인지 새송인지.. ㅠㅠㅠ 하지만 5가지 버섯 반찬을 정성스럽게 만들어주는 곳이었어요. 디저트로 송이젤리도 한웅큼 주셨는데.. 하핫.. 여기도 송이향은 안나더라는….
밥을 먹고 다시 바닷길을 달려가면 속초 해수욕장이 나와요.
정말 사람이 많았어요. 다들 해수욕장이 아닌 곳에서도 막 자유롭게 수영을 하고 있더군요. 심지어 외국인들 왜케 많은지… 속초 바닷가는 부산과 비교하면… 뭔가 정리가 된 듯.. 안 된 듯.. 돈이 있는 듯.. 없는 듯.. 한 매력이 있어요. ㅋㅋㅋㅋ

그리고 요 바닷가 앞에 새마을길이란 해변마을이 있답니다. 68년에 속초에 엄청난 해일이 있었다고 해요. 무려 1만명의 이재민들이 생겼는데, 그분들이 당시엔 허허벌판이었던 곳에 들어와 일군 마을이에요.
요기가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야 마치 성수동 같은 리테일 골목을 이루고 있거든요? 잼난 가게들이 꽤 많은데 옥란푸딩이란 가게가 유명하대서 푸딩이랑 밀크티를 사먹었어요. 감자푸딩이 끝내준다는데 이미 다 팔려서 흑임자 푸딩을 먹어보았죠. 이것도 개맛있던데요? 아니 어쩜 우리나라 MZ세대들은 이렇게 디저트를 잘 만드는 것일까요..?




저녁은 너어무 배가 불러서 속초 중앙시장에 가서 떡볶이랑 감자전을 사서 간단히 먹었어요. 요기 유명한 감자전집이 하나 있는데 혹시 아시나요? 할아버지가 ‘안돼 안돼 오늘 다팔렸어’하고 손을 절래절래 흔들 때 포기하지 말고 초큼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저부턴 안된단 소린가요?’라고 정색을 할라치면 또 ‘쩝..’ 줄을 세워주십니다.. ㅋㅋㅋㅋㅋ 이 글 읽고 할아버지 괴롭히지 마시길요!
그리고 이건 우리 부부 꿀팁인데요. 속초 중앙시장에서 군것질거리를 산 다음, 바로 앞 속초 센텀마크란 주차장겸 쇼핑몰 쪽으로 오면 거기 편의점이 있어요. 요 편의점 앞에 테이블 세팅이 넓게 되어 있거든요?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면 요기서 군것질거리들을 펼쳐놓고 편히 먹을 수 있어요. 강쥐 세마리가 뛰어다니는 곳이니 강쥐 좋아하시는 분들강추요.
호텔로 돌아갈 때 속초에서 제일 오래된 제과점이란 뉴욕제과에 들렀어요. 낼 아침 거리로 요것조것 보는데.. 하핫.. 정체를 알 수 없는 빵 이름의 매력! 오무렛빵 무엇? 오징어 쌀빵 무엇..? 둘다 겁나 맛있었다는 게 함정..!




담날 아침은 얼렁 동아서점부터 들렸어요. 문우당서림을 보고 동아서점도 어떤 곳인지 넘나 궁금했죠.
와.. 근데 정말 속초의 가공할 서점 레벨! 동아서점은 문우당서림의 절반 정도 플로어인데요. 중앙에 큐레이션 테이블 구색이 미쳤어요. 거기 있는 책들 다 사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달까요? 속초에서 서점 알바하면서 한 달 살면 정말 행복할 거 같았어요.




혹시 강원도는 서점들이 다 이렇게 수준이 높은가 싶어서, 인근 도시 서점까지 서칭했더니 강릉에도 유명한 고래서점이란 책방이 있더라는..! 오케이. 가는 길에 강릉 고래서점까지 들르기로 하고 우린 강릉으로 향했죠.
가는 길에 다시 양양 송이골에 들러 어제 못다먹은 진정한 송이의 향을 맡았어요. ㅋㅋㅋㅋ 이 집은 식당 바닥은 꿀렁꿀렁한 장판이고, 식탁 위에도 흰 비닐 얹어주는 집이에요. 둘다 제가 싫어하는 것들이지만, 흐엉.. 밥이 너무 맛있어서 다 용서되네요. 송이가 어떤 흙에서 자랐는지 냄새가 훅 올라오는 느낌!

드디어 도착한 고래서점은 속초 서점들과는 결이 좀 다른 곳이었어요. 카페와 베이커리를 겸하고 있고 3층엔 중고책들을 볼 수 있는 도서관도 자리하고 있어서 디저트를 먹으며 쉬기엔 더 없이 좋은 곳이에요. 책의 구색은.. 너무 엄청났던 속초 서점들을 보고난 뒤라 살짝 아쉬웠는데, 만약 문우당서림과 동아서점을 안봤다면 여기도 반했을 만한 곳이에요.
만족스런 여행이었어요. 만약 바다만 1박 찍을 여행이면 두 부부가 31만원 정도면 충분하답니다.




